본문 바로가기
음식&맛집 리뷰

포항 장기식당 소머리국밥 맛집 리뷰

by 쵸코쨈 2021. 10. 4.

포항 죽도시장에 위치해있는 소머리국밥 맛집인 '장기식당'에 다녀왔습니다. 죽도시장에는 소머리국밥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 두 군데가 있습니다. 한 곳은 평남식당이고 다른 한 곳은 장기식당입니다. 두 식당 모두 국밥 맛으로는 부족함 없이 훌륭하게 맛있는 곳입니다. 다만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수요미식회에 출연한 곳인 만큼 수많은 유명인사들이 다녀간 곳이라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줄 서서 먹는 맛집인 거 같습니다.

 

 


장기식당의 소머리국밥

장기식당은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 3길 9-12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입니다. 장기식당과 평남식당은 서로 붙어 있어서 매번 이쪽 거리는 식사 시간만 되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저는 일요일 오전 11시에 방문하였는데도 사람들이 엄청나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전 8시에 오픈하여 오후 20시까지 운영하니 적어도 오후 7시 30분까지는 오셔야 라스트 오더가 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첫째, 셋째 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3대째 이어온 소머리곰탕집의 자부심 있는 간판

 

장기식당은 역사가 깊습니다. 1952년부터 지금까지 전통적인 맛을 이어오고 있는 유서 깊은 식당입니다. 1952년이면 6.25 전쟁 기간 동안인데 이렇게 보니까 몸소 체감이 확 되는 전통과 역사입니다. 장기식당도 평남식당과 마찬가지로 곰탕과 수육 두 가지 단일 메뉴만 팔고 있습니다. 역시 맛집들은 메뉴가 단촐한가 봅니다.

장기식당 소개 포스터

 

제가 도착하자마자 이렇게 웨이팅 줄이 길게 있었습니다. 제가 줄을 서고 5분 정도 지나서 5팀이 더 오더니 줄이 꽤 길어졌습니다. 장기 식당에 몰리는 이유를 알아보니 평남식당은 이때 휴무일이였어서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몰린 거 같았습니다.

장기식당 웨이팅 라인

 

식당 내부에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빼곡히 있었습니다. 세스코멤버스에서 관리하는 식당이니 내부는 다소 허름해 보일지라도 청결 쪽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식당 내부는 손님들로 바글바글

 

약 25분 정도 기다림 끝에 식당으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식당 내부는 손님들이 많은 관계로 찍지 못하였지만 테이블 수는 10~12팀 정도 받을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벽면에는 많은 연예인들의 사인과 인증샷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장기식당 매뉴와 최자로드 증거 사인
수많은 연예인들의 인증샷

 

반찬은 양념장, 편 마늘, 매운 고추, 된장, 양파장아찌, 깍두기 이렇게 나옵니다. 국물은 정말 뽀얀 국물이 아닌 반투명 색감의 국물입니다. 

장기식당 소머리곰탕 소자

12,000원이라는 가격에 걸맞은 고기의 양인 거 같습니다. 다소 국밥 한 그릇에 12,000원이라 부담될 수도 있겠지만 고기 건더기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많이 못 드시는 분들이라면 남길 사이즈의 고기양입니다. 국밥 안에 있는 고기는 살코기와 콜라겐? 지방 이렇게 두 가지만 있습니다. 살코기는 너무 부드럽고 감칠맛이 돌고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방? 콜라겐? 덩어리는 처음에는 먹다 보면 맛있는데 계속 먹다 보면 물립니다. 특유의 소 잡내? 같은 것도 살짝 나고요.

 

그래서 꿀팁은 가게 직원분이 알려주셨는데 양파장아찌국물에 찍어서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지방? 콜라겐? 부분의 고기 누린내 혹은 물리는 맛도 어느 정도 잡아줍니다. 꼭 한번 양파장아찌 국물에 찍어먹어 보세요. 추천합니다.

소머리국밥 고기 및 건더기

 

국물은 오래 끓이지 않은 맑은 곰탕 색입니다. 냄새도 비리다거나 역하지 않고 담백합니다. 하지만 평남식당과 장기식당 두 곳 모두 먹어본 저로서는 장기식당의 국물보단 평남식당의 국물이 더 맛있고 제 취향이었습니다. 장기식당의 국물은 담백하기만 한 느낌이여서 계속 먹다 보면 조금 질린다거나 느끼하다는 느낌도 조금 듭니다. 간은 안되어있는 거 같으니 후추와 소금으로 입맛에 맞게 맞추시면 됩니다.

소머리국밥 국물 근접샷

 

밥을 다 먹고 어떻게 조리하는지 궁금해서 가게 정문(혹은 뒷문)으로 가보았습니다. 어디가 정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줄서는 반대편인 거 보니 여기가 후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후문이 죽도시장 내부와 더 까깝게 위치해 있습니다. 바깥에 큰 냄비 솥에 육수와 고기들이 같이 끓여지고 있습니다. 이 육수로 토렴을 하시더라고요. 근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던 것이 곰탕 뚝배기 전체를 육수에 넣었다 뺏다 하셔서 그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소머리곰탕 육수

조리대에는 많은 직원분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계십니다. 손님들이 워낙 많아서 그런가 이렇게 작은 식당에 종업원분이 4~5명이 있어도 쉴 틈 없이 일하시네요

장기식당 조리대

 

저는 살코기의 퍽퍽함이 싫어서 돼지고기 같은 경우는 지방층을 좋아하는데 장기식당의 고기는 살코기가 더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테이블팀의 수육 시킨 걸 봤는데 부추 삶은 것과 살코기 수육으로 내어주시던데 한번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워서 먹지는 못하고 다음에 먹는 걸로 미뤘습니다. 포항에 자주 못 오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꼭 먹어보시기 바랍니다.

소머리곰탕에 들어가는 고기

 

 


 

총평

장기식당의 소머리국밥은 깔끔하고 담백한 국밥입니다. 맛도 훌륭하고 군더더기 없지만 개인적으로 제 취향은 아니였습니다. 제 여자 친구도 마찬가지로 장기식당보다는 평남식당의 국밥이 더 맛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평남식당의 소머리국밥은 계속 국물이 당기는 맛이라고 고기도 별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살코기만 먹었을 때는 확실히 장기식당이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로 보자면 평남식당이 한수 위라고 느꼈습니다. 물론 깔끔 담백한 맛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장기식당이 더 맛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죽도시장의 맛집 두 곳 모두 맛본 이유도 같은 곳에서 파는 국밥이면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비교해볼 겸 먹어보았지만 확실히 맛이 다릅니다. 국밥 내용물도 달랐고요. 저는 다음번에 포항에 온다면 평남식당에서 한번 더 먹을 생각입니다.